지식이 많고 고학력이며 높은 지성을 보유한 사람들일수록 그런 경향이 있다.
그 높은 지성으로 구축한 논리체계가 공고하여 오류를 범하는 실수다. 그 훌륭한 논리체계가 망가졌을 경우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.
높은 지성이라고 일컬어지던 어떤어떤 사람들이 왜 저렇게 됐나 하는 장면은 흔하다. 높은 지성일수록 머리를 조아리거나 내가 실수 했네 헤헿헤헿 긁적긁적을 못 한다. 자기 과오를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으 애초에 높은 지성이라고 부를 수 있느냐고 할 수는 있지만 사실 대중의 평가라는 것이 그렇고 그렇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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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 : "사진에 붉은기가 도는 것 같네요. 그래서 피부톤도 이상하구요. 후보정을 다시 하면 어때요?"
B : "제가 원래 이런 색감을 좋아합니다"
B는 사실 지적을 받는 순간 알았다. 붉은기가 돈다는 것을. 아차 싶었지만 A에게 충고를 듣는 것은 싫었다. 사실 A보다 높은 평가를 받아온 B의 속마음에 A에 대한 어떤 컴플렉스가 있었던 것 같다. A사진에는 뭔가가 있었던 것이다. 그리고 그는 A에게 충고를 듣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다.
. . .
그래서 그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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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동안 모든 사진을 붉은기가 돌도록 후보정했다. 나는 원래 붉은기를 좋아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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방대한 인터넷에 널려 있는 지식들은 논리적 일관성을 지키기 위한 좋은 재료다.
다음 논쟁이 발생할 때 그는 이미 숱하게 수집했던 재료들을 지식으로 삼아서 자신있게 붙을 것이다.
하지만 알고 있다.
마음 속 묘한 컴플렉스를.
일말의 패배감을.